임신성 당뇨병이란?

박지윤(내분비대사내과 의사)

임신성 당뇨병이란?

임신성 당뇨병은 원래 당뇨병이 없던 사람이 임신 20주 이후에 당뇨병이 처음 발견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임신 중에 발생하는 호르몬 변화 등 생리학적 변화와 연관이 있으며, 출산 후에는 대부분 정상혈당으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임신성 당뇨병이 있었던 여성은 나중에 제2형 당뇨병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아서 주의를 요합니다. 임신성 당뇨는 적절하게 치료만 되면 태아사망률이 정상인과 별 차이 없으나,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과도한 태아 성장에 의해 출생 시 손상을 초래할 수 있으며 자궁 내 태아사망을 초래할 수 있어 진단과 치료가 중요합니다.
임신성 당뇨병의 위험도가 높은 임산부의 경우 임신 초기부터 당뇨병에 대한 선별검사가 필요하며, 위험도가 높지 않은 임산부라도 임신 24~28주에 임신성 당뇨병 선별검사를 하게 됩니다. 첫번째 산전 방문 검사 시 공복혈장포도당 126mg/dL 이상 또는 무작위 혈장 포도당 200 mg/dL 이상 또는 당화혈색소 6.5% 이상 세 가지 중 하나 이상을 만족하면 기왕에 당뇨병이 있는 것으로 진단합니다.

임신성 당뇨병의 고위험군

  • 임신 전 비만한 경우 (체질량 지수≥30kg/m2)
  • 가족 중에 (직계 가족) 당뇨병이 있는 경우
  • 이전에 임신성 당뇨병이 있었던 경우
  • 이전에 4kg 이상의 아기를 분만한 경우
  • 뚜렷한 이유 없이 사산, 조산, 유산 등의 경험이 있는 경우

산전 검사에서 이상이 없고 이전에 당뇨병이나 임신성 당뇨병으로 진단받지 않은 임신부는 임신 24-28주에 아래 두가지 방법 중 하나로 임신성 당뇨병을 선별 검사하게 됩니다. (우리나라는 보통 2단계 접근법을 많이 진단에 이용하고 있습니다)

선별검사

  • 75g 경구당부하검사 (1단계 접근법)
  • 50g 경구당부하검사 후 양성이면 100g 경구당부하검사 (2단계 접근법)

진단 기준

검사방법 100g 경구당부하검사 75g 경구당부하검사
공복 시 혈당 95mg/dL 92mg/ dL
1시간 혈당 180mg/dL 180mg/ dL
2시간 혈당 155mg/dL 153mg/ dL
3시간 혈당 140mg/dL  

* 100g 경구당부하검사의 경우 기준에서 최소 2개 이상이 비정상으로 나올 경우, 75g 경구당부하검사의 경우 기준에서 1개 이상이 비정상으로 나올 경우 임신성 당뇨병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임신성 당뇨병의 관리

임신성 당뇨병의 관리는 우선, 식사 요법과 운동요법으로 시작합니다. 식사와 운동요법으로 혈당 조절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 할 경우에는 인슐린 치료를 시작합니다.

1) 자가혈당 측정

임신성 당뇨병의 혈당 관리 목표는 가능한 정상 혈당으로 유지하는 것입니다. 혈당의 측정은 식사요법, 운동요법, 인슐린 치료의 평가 및 치료의 방향을 설정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임신성 당뇨병에서 혈당 조절 목표

구 분  목 표
공복혈당 <95 mg/dL
식후 1시간 혈당 <140 mg/dL
식후 2시간 혈당 <120 mg/dL

2) 케톤 검사

케톤은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했을 때 생성되는 분해산물로 소변, 혈액에서 측정이 가능합니다.
케톤이 발생하는 이유는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는 경우, 식사량이 부족하거나 공복 기간이 긴 경우 등 다양합니다. 케톤은 태반을 통과하기 때문에 임산부의 케톤산증은 태아의 신경계통을 손상시킬 수 있고, 태아가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임신성 당뇨병환자에서 측정하는 것을 권합니다. 혈중케톤 농도를 측정 할 수 있는 혈당 측정기를 이용하여 케톤이 나오는지 알 수 있지만, 보통 간편하게 아침 첫소변을 케톤 시혐지에 묻혀 색깔변화를 통해 검사 할 수 있습니다.

3) 인슐린 요법

식사 요법과 운동요법만으로 혈당 조절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 인슐린 치료를 시작합니다. 인슐린 요구량은 임신 전반기에는 거의 변동이 없다가 임신 중반기 이후부터는 상승하기 시작해서 임신 마지막 3개월 동안에는 크게 상승하는 패턴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