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세우기

구미현(사회복지사)

코로나 감염증19(COVID-19)로 세상이 어수선해진 지 벌써 5개월이 넘어갑니다. 올해 초 “2020년은 좀 더 건강하게 지내야겠다”는 다짐은 어느덧 기억 속에서 멀어지고 확진자의 동선은 어떻게 되는지, 혹시 내가 감염되는 것은 아닌지 하루하루 노심초사하며 지내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좋지 않은 부분을 더 집중해서 생각하기 때문에 작은 걱정은 곧 더 큰 걱정으로 변하게 됩니다. 이에 매일 감염증에 대한 걱정을 하기 보다 감염증과는 별개로 나의 일상으로 돌아와 목표를 세우고 행동을 하시는 것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다시 해야할 일은 잊고 있었던 나의 목표를 다시 설정하는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목표 설정이 과연 필요한 것인가?’라는 이야기를 하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목표를 설정하면 하고자 하는 의욕이 생성됩니다. 그리고 목표를 설정하면 방향감각을 부여하여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능력을 집중시켜 줍니다. 또한 목표가 있으면 자기 스스로 삶의 변화를 결정하고 통제할 수 있는 확신을 주게 됩니다. 목표의 중요성에 대한 유명한 연구가 있는데요. 1979년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 졸업생을 대상으로 “명확한 장래 목표와 그것을 성취할 계획이 있는가?”라는 설문 조사를 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질문에 졸업생의 3%만이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이를 기록해 두었다’고 응답했고, 13%는 ‘목표는 있으나 이를 기록해 두지는 않았다’고 응답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84%는 ‘휴가 계획 이외에는 아무런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고 합니다. 그로부터 10년 후인 1989년, 연구자들은 10년 전의 졸업생을 대상으로 다시 한 번 조사를 실시했는데 그 결과는 참으로 흥미로웠습니다. 목표는 있었지만 기록하지 않았던 13%는 목표가 전혀 없었던 84%의 학생들에 비해 평균 수입이 두 배 이상이었고, 명확한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구체적으로 기록했던 3%의 졸업생들은 84%의 졸업생보다 소득이 평균 열 배 정도 많았다고 합니다. 참고로 이들 집단 간에는 학력이나 능력의 차이는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다만, 목표를 세웠느냐 그렇지 않았느냐의 차이가 있었을 뿐입니다. 수입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목표는 중요한 것이며, 목표를 설정하고 성취하는 능력이 다른 어떤 기술보다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은 확실히 알 수 있는 연구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목표는 어떻게 세워야 할까요?
‘목표’란 어떤 목적을 이루려고 하거나 어떤 지점까지 도달하려고 하는 행위 혹은 그 대상을 의미합니다. 달성하고자 하는 목적을 위해 언제까지, 얼마나, 어떻게 라는 구체적인 수단과 계획을 설정하는 것이 목표라고 있습니다. 때문에 막연하게 ‘식이조절할거야’라든지 ‘올해는 꼭 금연해야지’ 라는 것은 단순한 포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 3개월 동안 채소를 많이 먹어서 1kg을 뺄거야’라는 식의 ‘언제까지’, ‘얼마나’, ‘어떻게’가 구체적으로 표현되어야 합니다.
구체적인 목표의 설정은 행동으로 연결되기 쉽습니다. 다시 한번 목표를 설정하시고 목표를 위해 실천해보십시오. 건강한 삶에 조금은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