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와 당뇨인의 운동

정승재(운동처방사)

2020년 3월 11일 세계보건기구 WHO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가 모든 대륙으로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자 세계적대유행(Pandemic)을 선언했습니다. 이는 1968년의 홍콩 독감과 2009년의 신종 인플루엔자에 이어 세 번째이지만 사실 1918년 세계보건기구가 출범하기 전, 스페인을 휩쓴 바이러스 전염병 ‘스페인 독감’도 순식간에 세계로 퍼져나가면서 약 5,0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었습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던 확진자 수가 정점이 지났다고는 하지만 지금도 미국을 비롯하여 유럽의 여러 나라들에서는 수많은 확진자들로 인해 경계심을 늦출 수가 없습니다.
우리 나라는 전세계적으로 찬사를 받은 방역 체계와 높은 국민성 등을 인정받았지만 아직도 공공시설을 이용하는데 제약이 많습니다. 두 달에서 많게는 넉 달까지 운동 시설의 제한으로 인해 운동을 꼭 해야만 하는 사람들도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당뇨병은 약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운동 치료 역시 중요한 질환입니다.
COVID-19는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더 잘 걸린다고 합니다. 당뇨병을 오래 갖고 있는 경우 면역력의 약화는 물론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도 올라갈 수 있습니다.
당뇨인에게 운동은 합병증 예방에 있어 중요하지만 면역 기능을 유지하는데도 필요합니다.
당뇨인은 일반인에 비해 COVID-19에 걸릴 확률이 높지는 않지만 감염된 후의 결과가 훨씬 더 안좋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당뇨인의 경우 혈당 관리를 위해, 그리고 면역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운동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야외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과 같은 유산소 운동은 일주일에 3-5일 정도, 150분 이상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약간 힘들다’ 혹은 옆 사람과 ‘숨이 조금 차지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정도’의 강도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웨이트 트레이닝, 스쿼트, 아령 운동 등과 같은 근력 운동은 일주일에 2-3일 정도하는 것이 좋은데 매일 하는 것 보다는 격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근력 운동 시 근육이 회복되기 위해 24시간 정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그만큼의 시간을 쉬는 것이 근육통 예방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운동 중 주의 사항으로는 너무 더운 날, 혹은 너무 추운 날 야외 운동보다는 실내 운동이 추천되고 공복 시 운동은 저혈당을 유발시킬 수 있기 때문에 새벽 운동보다는 오후 시간에 운동을 하는 것이 추천됩니다.
새벽 운동을 해야한다면 약간의 탄수화물 섭취 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혈당이 너무 높은 경우(운동 전 혈당이 300mg/dl를 넘는 경우), 가슴이 답답하거나 어지러움증을 느끼는 경우는 운동을 연기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