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인의 이상지질혈증 관리

박준(내분비대사내과 의사)

당뇨병환자가 5년에서 10년이내에 심혈관 질환에 이환될 위험율은 20%-45%로 보고되고 있고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질병과 사망의 주요 원인인 죽상경화증 환자의 44%에서 당뇨병이 동반되어 있는 등 최근들어 당뇨병은 심혈관질환과 동등한 정도의 위험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제2형 당뇨병은 흔히 중성지방의 증가,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의 감소,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의 증가의 세가지 이상지질혈증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고지혈증의 1차 치료 목표 : 나쁜(LDL) 콜레스테롤

당뇨인의 고지혈증 치료에 있어서 첫 번째 치료목표는 나쁜(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것이고 다음으로 좋은(HDL) 콜레스테롤을 높이고 중성지방을 낮추는 것입니다. 심혈관 질환 병력은 없으나 당뇨병이 있는 고위험군에서는 생활습관의 교정과 더불어 스타틴 치료를 우선적으로 하여 나쁜(LDL) 콜레스테롤을 적어도 30%-40% 낮추어 치료 목표인 100mg/dL 미만으로 조절하고, 심혈관질환이 동반된 당뇨병 환자는 초고위험군으로 분류하여 나쁜(LDL) 콜레스테롤의 치료 목표를 70mg/dL 미만으로 조절해야 합니다.

고지혈증 치료의 일차약제

스타틴 제제는 현재까지의 연구에서 당뇨병 유무와 상관없이 모든 환자에서 유의한 임상 효과를 보였기 때문에 고지혈증의 일차적인 치료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스타틴 임상연구 결과에 의하면 LDL 콜레스테롤을 39 mg/dL 낮출 때마다 심혈관질환 발생이 21% 감소하였고 이러한 효과는 연령, 성별, 나쁜(LDL) 콜레스테롤 수치와 무관하였습니다.
중요한 점은 심혈관질환 위험이 상대적으로 유사하게 감소한다 하더라도 당뇨인에서의 2차 예방에 관한 절대적인 위험 감소는 당뇨병이 없는 환자에 비해 3배 정도로 높았다는 점입니다.

타 약제와의 병합 치료

실제 임상에서 치료 첫 1년 이내에 나쁜(LDL) 콜레스테롤 치료 목표에 도달하는 환자들은 30% 정도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 스타틴 용량을 두 배로 증가시키더라도 나쁜(LDL) 콜레스테롤의 추가 감소효과는 6%에 불과하며, 용량 증가 시 간수치가 유의하게 증가하는 등 한계가 있어 타 약제와의 병합 치료에 관한 고려도 필요합니다.
장에서 콜레스테롤의 흡수를 차단하는 약제인 Ezetimibe의 경우 콜레스테롤의 합성을 억제하는 스타틴 제제와 병용했을 때 추가로 나쁜(LDL)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나쁜(LDL) 콜레스테롤의 치료 목표에 도달하는 환자들을 유의하게 증가시켰다고 보고되고 있어 고용량의 스타틴 치료에도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으로 이를 사용할 수 없는 고위험군 환자들에서 효용성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고지혈증의 2차 치료 목표 : 중성지방과 HDL 콜레스테롤

최근 들어 중성지방의 치료 또한 이상지질혈증 치료의 중요한 부분으로 부각되었습니다. 중성지방을 낮추기 위해 체중 조절, 중강도(4-7 kcal/min)의 규칙적인 운동, 금연, 알콜섭취 감소, 고탄수화물식이의 감소 등 생활습관의 개선이 우선적으로 권고되며 약물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스타틴 치료로 나쁜(LDL) 콜레스테롤을 낮춘 후 피브린산 유도체나 오메가-3 지방산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최근 연구들에서 좋은(HDL) 콜레스테롤이 5mg/dL 증가할 때마다 심혈관질환의 발생이 11% 감소하고,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27% 감소하였다고 보고하여 나쁜(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감소 외에 좋은(HDL)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치료에 대한 관심이 다시 부각되었습니다.

결론

당뇨인에서 나타나는 이상지질혈증은 나쁜(LDL) 콜레스테롤의 증가 외에 중성지방 상승 및 좋은(HDL) 콜레스테롤 수치 저하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심혈관질환의 고위험군인 당뇨인의 치료 시 나쁜(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치료와 더불어 중성지방을 낮추고 좋은(HDL)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는 치료도 강조되고 있습니다.
약물 치료와 더불어 체중 조절, 중강도의 규칙적인 운동, 포화지방산(소기름, 돼지기름, 버터 등), 콜레스테롤 (오징어, 명란젓, 새우, 계란 노른자, 버터 등) 섭취를 제한하고, 고탄수화물식이를 줄이는 (흰 쌀밥 대신 잡곡류나 콩류) 등의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