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성 당뇨병

이정연(약사)

가임기 여성에서 비만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임신 중 고혈당의 위험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임신 전 당뇨병과 임신성 당뇨병을 포함한 임신 중 당뇨병은 전체 임신의 3-10%에서 발생하는데, 그 중 약 90% 정도가 임신성 당뇨병으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에 있어 적절한 예방과 관리가 필요합니다.
임신성 당뇨병이란 임신 중기 이후 진단된 당뇨병으로 임산부의 3-14%에서 발생하며 임신 중 발생하는 가장 흔한 내과적 합병증의 하나입니다. 임산부에서 임신성 고혈압, 주산기 합병증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금번 소식지에서는 이러한 임신성 당뇨병의 치료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임신성 당뇨병의 비 약물치료

임신성 당뇨병의 경우, 임신 중 복용할 수 있는 약제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약제보다는 임상영양요법과 운동요법이 우선시 되어야합니다.
임신성 당뇨병 환자의 경우 경험이 많은 영양사로부터 적절한 식사계획에 대해 교육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운동요법도 중요한 치료 방법 중 하나입니다. 운동은 혈당을 개선시킬 수 있고 일부 임산부에게서는 인슐린 치료를 대신할 수도 있으므로 매우 중요합니다. 임신 고혈압, 조기양막파수, 조기 진통, 자궁출혈 등의 금기사항이 없다면 20-30분 정도의 가벼운 운동은 혈당 조절과 과도한 태아 성장 예방에 도움이 되므로, 모든 임신성 당뇨병 환자에게 고려할 수 있습니다. 단, 운동 시 자궁수축이 있는 경우 반드시 운동을 중단해야 합니다.

2. 임신성 당뇨병의 약물 치료

인슐린은 임상영양요법과 운동요법으로 혈당조절 목표를 달성할 수 없는 경우 사용됩니다. 보통은 임상영양요법과 운동요법을 실시한 후에도 1~2주 이내 혈당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인슐린 치료를 시작하게 됩니다. 임신성 당뇨병의 치료에 사용되는 인슐린의 경우 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인슐린과 동일하며 그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된 약제이기 때문에 태아에게 해가 없습니다.
일반적으로는 항인슐린항체가 태반을 통해 이동하는 것을 최소화하고 알레르기 반응을 감소시킬 수 있는 휴먼 인슐린(RI, NPH)이 사용되며, 초속효성 인슐린인 리스프로와 아스파트의 경우에도 위험 없이 당뇨병 임산부에게 식후 혈당을 낮추는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지속형 인슐린인 데테미어(레버미어)의 경우 임신한 제1형 당뇨병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그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되어 임산부에게도 사용할 수 있으나, 글라진과 데글루덱의 경우 연구가 부족해 아직 임신 중 사용이 권장되지 않습니다. 이러한 인슐린 치료의 경우 용량과 주사 횟수는 혈당의 정도나 환자 상태에 따라 환자 개개인에 적합하게 조절해야 합니다. 초기 용량은 체중에 따라 결정하기도 하지만, 표준 용량으로 시작해서 혈당에 따라 조절하기도 하므로 의료진의 처방에 따라 정확한 용량을 투여해야 합니다.
일차적으로 임신성 당뇨병은 인슐린 치료를 추천하지만, 인슐린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 경구혈당강하제를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복용 가능한 약제는 메트포르민과 글리부라이드이며, 이 두 약제 또한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 후 처방을 받아 복용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