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인의 체중관리

김민영(내분비대사내과 의사)

당뇨병의 관점에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비만으로 인해 당뇨병이 유발되거나 악화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고, 비만한 당뇨인의 경우 체중 조절만으로도 혈당이 잘 조절되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에 혈당 조절의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한국인에서의 체질량지수 (BMI = 체중(kg)/신장의 제곱(㎡))를 기준으로 비만도는 아래와 같이 분류합니다.

구 분 체질량 지수 (kg/㎡)
저체중 <18.5
정상체중 18.5 ~ 22.9
과체중 23 ~ 24.9
1단계 비만 (경도) 25 ~ 29.9
2단계 비만 (중등도) 30 ~ 34.9
3단계 비만 (고도) ≥ 35

체중 조절의 목표

국내 제2형 당뇨인의 약 48.6%가 비만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여러 연구에 따르면 비만한 제2형 당뇨인에서 체중 감소가 5% 미만일 때는 대사 지표들의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지만 5% 이상일 때는 혈당, 혈중 지질, 혈압이 의미 있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뿐만 아니라 체중 감량으로 혈당이 개선되면서 사용 중인 약물의 용량을 감량할 수 있고, 심혈관질환의 위험과 사망률 감소도 관련되어 있습니다.
특히 체질량지수가 23kg/m2 이상인 과체중 당뇨인의 경우에는 반드시 체중 조절을 해야 합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비만한 당뇨인의 일차적인 목표는 체중의 5-10%를 6개월 동안 감량하는 것이며, 장기간에 걸쳐 체중을 감량하면 적절한 체중을 더욱 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식사 요법

당뇨인의 체중 조절을 위해서는 식사요법 병행이 필수적으로 포함되어야 합니다.
저열량식은 체중 유지에 필요한 에너지보다 1일 500~750kcal 적게 섭취함으로써 1주일에 0.5~1kg의 체중 감량을 할 수 있으며, 6개월 후에는 평균 총 8%의 체중을 감량할 수 있습니다.
식사의 구성은 탄수화물 55~60%, 단백질 15~20%, 지방 20~25%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식사요법은 지속적으로 유지하기가 어려운데,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한 달에 1~2kg), 작은 용기를 사용하여 시각적으로 많은 양을 먹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며, 20분 이상에 걸쳐 천천히 식사하며 배부를 때 멈추는 등 1-2가지의 간단한 방법을 따라하면서 식사 습관을 교정해야 하겠습니다.

운동 요법

지속적인 신체 활동량 유지는 감량된 체중이 다시 증가하는 현상을 방지하는데 가장 효과적입니다. 체중감량을 위한 운동은 식사요법과 병행하여 1주일에 700~2000kcal의 에너지 소비 운동을 해야합니다.
일반적으로 중등도 운동은 최대 심박수(220-연령으로 추정 가능)의 55~69% 정도를 가리키며, 자각적으로 ‘약간 힘들다’라고 느껴지는 정도의 운동을 일주일에 3~5일 간 시행하는 것이 권고됩니다. 예를 들면 체중 60kg인 사람이 하루 50분 정도 빠른 걸음으로 걷기 또는 20분 정도의 조깅을 주 5회 시행하면 1주일에 1000kcal를 소비할 수 있습니다.
주의해야 할 것은 인슐린이나 경구혈당강하제(특히 설폰요소제)를 사용하고 있는 경우에는 저혈당이 일어나기 쉬운 시간의 운동은 주의를 해야하며, 심혈관질환이나 당뇨망막증 등의 다른 질환이 동반되어 있을 경우에는 담당 의사와 상의하여 운동 정도를 조정해야 합니다.

약물 요법

당뇨인에서 체중 감량은 매우 중요한 치료 중 하나이지만, 인슐린 주사제나 경구 약제 중 설폰요소제 등을 사용하는 경우 체중 감량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최근 당뇨병의 치료제 중에는 체중 감소에 도움이 되는 주사제 (GLP-1 수용체 작용제)나 경구 약제 (SGLT-2 억제제)가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비만 치료제 등을 사용할 수 있지만 각 약제에 따른 효과와 부작용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담당 의사와 상의하여 약제 사용을 결정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