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혈당 조절의 지표 당화알부민

전지은(내분비-대사내과 의사)

당뇨병의 합병증 예방 및 지연을 위해서는 철저한 혈당 조절이 필요하며 현재까지 당화혈색소 (Hemoglobin A1c) 가 혈당 조절의 지표로 환자 교육 및 진료에 이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화혈색소는 적혈구의 수명 기간인 3개월 내외의 혈당 평균치는 반영할 수 있지만 이보다 짧은 수 일 내지 수 주 내의 혈당 조절 상태를 파악하기 어려우며, 주로 평균 혈당치를 반영하기 때문에 고혈당과 저혈당이 반복되어 혈당 변동 폭이 큰 환자들은 감별하기가 어렵습니다. 또한 공복 혈당이 많이 반영되기 때문에 식후 혈당의 변화를 파악하기 어려워 추가적인 중재가 필요한지 결정하기도 어려운 단점이 있습니다. 더구나 심한 빈혈이 있거나 적혈구 생성 인자를 투여 받는 혈액 투석 환자의 경우에는 당화혈색소가 신뢰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해석에 주의를 필요로 합니다. 따라서 당화혈색소로 혈당 조절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환자들 또는 혈당 조절 상태에 대해 추가적인 정보가 필요할 때 본원에서는 당화알부민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당화알부민이란?

당화알부민은 알부민과 혈당이 비효소적 산화 반응에 의해 결합한 구조체이며 총 알부민에 대해 혈당과 결합한 알부민의 비율로 표현되어 혈청의 알부민 농도에는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알부민의 반감기는 2 - 3주기 때문에 2 - 3개월인 당화혈색소보다 빠르게 반응하여 치료 전후의 변화 등 짧은 간격의 혈당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에 유용합니다. 실제로 당화알부민은 제 2형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3일간 연속 혈당 측정 (continuous glucose monitoring)을 하였을 때 혈당 변동성의 척도와 강한 연관성을 보였습니다.
정확한 기전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당화혈색소와는 다르게 당화알부민은 평균 혈당보다 식후 혈당을 더 강하게 반영한다고 보고되고 있어, 식후 고혈당이나 혈당 변동성을 간접적으로 보는 지표로 이용해 볼 수 있습니다.
여러 연구들에서 당화알부민은 당화혈색소를 보정하여도 미세혈관 합병증과 연관성을 보였고, 제 2형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관상동맥 질환의 여부 및 침범 혈관 수와 연관성을 보였습니다.
본원에서 시행한 연구에서도 당화알부민은 당뇨병성 신증의 발생 (미세 알부민뇨, 신기능 저하)를 잘 예측하였고 당뇨병성 심혈관계 자율신경병증의 발생과도 강한 연관성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장기간의 종적 연구가 부족하며 제 1형 당뇨병, 제2형 당뇨병에 따라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

당화알부민의 한계

만성 간염이나 간경화 같은 만성 간질환을 가진 환자에서는 알부민 합성이 감소하며 반감기가 연장되어 당화알부민 수치가 상대적으로 혈당에 비해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만성 간질환에서 당화혈색소가 낮아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당화알부민과 연계하면 어느 정도 혈당 상태를 보상할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또한 심한 단백뇨를 가지고 있는 당뇨병성 신장병증 환자에서는 알부민의 대사가 빨라져서 혈당 지표로서 유용성에 제한이 있다고 보고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