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과 심혈관계질환

유지희(내분비대사내과 의사)

당뇨인은 일반인에 비해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심지어 심혈관계 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이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 비해서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최대 4배로 높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 당뇨병학회에서는 당뇨병을 7가지의 매우 중요한 심혈관계 위험 인자 중 하나로 뽑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당뇨인은 심혈관계 질환이 많은 걸까요?

당뇨병은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등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하는 다른 질병과 같이 동반되기 때문입니다.
대한당뇨병학회는 ‘당뇨병 관리 하나, 둘, 셋’ 수칙을 제정하기도 했습니다.
하나, 혈당관리를 철저히 한다.
둘, 혈압 관리를 철저히 한다.
셋, 고지혈증 관리를 철저히 한다.

그리고 현재는 비만과 당뇨에 대한 관계가 입증되면서 체중관리에 대해서도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혈당조절뿐 만 아니라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현재 종합적인 관리가 모두 잘되는 환자는 16%에 불과합니다.
당뇨병 자체가 증상이 없기 때문에 초기 당뇨인들은 합병증이 생기기 전까지 당뇨관리에 소홀합니다.
관리에 소홀하면 뇌졸중, 협심증은 4배 이상 위험이 증가하고, 뇌출혈은 2배 이상 증가하지만, 관리를 철저히 하게되면 이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당뇨인의 심혈관계 예방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위에 언급한 내용처럼, ‘하나, 둘, 셋의 원칙’을 잘 지켜야 합니다.
흔히들 당뇨병은 혈당관리만 한다고 생각하지만, 혈당 조절을 하는 것 뿐만 아니라, 혈압과 고지혈증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생활습관의 개선입니다.
단 맛을 즐기는 습관을 중단해야 합니다. 믹스커피, 과일, 탄산음료, 빵, 떡, 고구마, 감자, 옥수수, 단 성분이 들어가 있는 건강식품 등 우리 생활에 밀접한 음식들이 당 조절을 힘들게 만듭니다.
혹시 내가 이런 식품을 과식하고 있지는 않는지 생각해보고 생활 속에서 음식을 조절해야 합니다.
그리고 금주, 금연을 실천해야 합니다. 또한 주 3회 이상(총 150분), 15분 이상 근력 운동을 포함하여 걷기, 자전거타기, 수영과 같은 운동을 해주는 경우 장기적으로, 당뇨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현재 몸무게에서 7% 이상의 체중 감량을 하는 경우,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됨으로써 혈당조절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당뇨약제 선택을 통해서도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SGLT-2 억제제와 GLP-1 수용체 작용제가 이에 해당하며, 국내에서도 보험 적용이 되면서, 현재도 활발히 이용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당뇨병학회에서는 실제로, 심혈관계 위험인자가 있는 당뇨인에게서 매트포르민(metformin) 다음으로 사용해야 할 약제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당뇨병이 있는 환자는 심혈관계 질환에 대한 위험이 매우 높으므로,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비만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며, 생활 습관개선은 그 중 필수 요소입니다. 또한 주치의와 치료 전략을 잘 세워서 최대한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도록 약제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