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과 소화장애(위마비)

김은영(약사)

명절 또는 외식 시 식사를 하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식체, 속쓰림, 복부팽만 등 다양한 소화장애를 경험합니다. 당뇨병으로 소화기 기능이 떨어진 환자들은 이러한 명절뿐 아니라 평소에도 대다수가 위 마비로 인한 식욕부진, 구역감 등의 증상을 주로 호소합니다. 금번 호에서는 위 마비와 이에 사용되는 약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위 마비(gastroparalysis)란?

위에서 음식물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오랜 시간이 걸려 음식물이 위에 정체되어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당뇨병과 위 마비

당뇨병이 지속되면 우리 몸의 말초 신경들을 손상시키게 되는데, 위에 작용하는 자율신경세포가 손상되면 위장 운동 기능이 떨어져 위 마비와 같은 소화장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는 당뇨환자의 영양섭취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저혈당의 위험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증상

음식물이 위에 오래 머무르게 되므로 소화불량, 식욕부진, 복부팽만감, 조기 포만감, 구역,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약물(위장운동촉진제)의 사용

위장운동촉진제란 장의 운동 능력을 촉진시켜 음식물의 이동 및 배출을 도와 증상을 개선하는 약물입니다. 대표적인 약물로 도파민 수용체 저해제인 메토클로프라미드(metoclopramide), 돔페리돈(domperidone), 이토프리드(itopride), 레보설피리드(levosulpiride)와 5-HT4(세로토닌4형) 수용체 효능제인 모사프리드(mosapride)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위장운동촉진제는 식전에 복용하는 것이 약물 흡수와 효과 발현에 도움을 줍니다.

이러한 위 마비와 같은 소화장애 증상을 겪게 된다면, 환자 임의로 소화제를 복용하기 보다는 정확한 상담을 통한 식이요법과 치료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