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인의 받아야 할 정기검진

박현주(내분비대사내과 의사)

현재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 정도가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당뇨병은 합병증을 막기 위해서 치료하는 것이라고 할 만큼 합병증 관리가 중요하며, 실제로 당뇨병 관리의 궁극적 목표는 당뇨병으로 올 수 있는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입니다.
당뇨인 중에 당장 혈당 수치가 높아도 막상 증상 등이 없어 불편한 점이 없기 때문에 당뇨 관리가 소홀해지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당뇨병성 만성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당, 혈압, 콜레스테롤을 목표범위 내에서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제로, 최근에는 엄격한 혈당 조절이 당뇨병의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여러 임상 연구들이 보고되고 있고, 이러한 보고들은 10년 이상의 연구 결과들로서 당뇨인에서 혈당조절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하는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당뇨 합병증은 정기적인 검진을 하지 않는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발생할 수 있으며, 그 증상이 심하게 진행한 후에야 발견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합병증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며, 정확한 합병증 검사를 통해 치료계획을 세워야 5년 후, 10년 후 환자의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에 당뇨인이 받아야 할 정기 검진에는 어떠한 항목들이 있는지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신장합병증 검사

제1형 당뇨병환자는 미세알부민뇨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진단 5년 후부터 매년 소변 검사를 받습니다.
제2형 당뇨병환자에서는 발병 시기를 정확히 알기 어렵고 진단초기부터 알부민뇨가 나올 수 있으므로, 진단 시점부터 매년 알부민뇨 검사를 받도록 권장합니다.
당뇨병성 신증의 초기 단계에는 하루 30~ 299mg 정도 적은 양의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미세알부민뇨가 나타나고, 신증이 진행할수록 하루 300mg 이상의 대량 알부민뇨가 발생합니다. 그러나 단백뇨는 여러 신장질환이나 전신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단백뇨가 무조건 당뇨병성 신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당뇨병성 신증 외의 다른 신장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신장내과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신장 기능의 대표적인 검사로 혈청 크레아티닌 검사는 모든 당뇨인은 1년에 1회 이상 검사 받아야 합니다. 즉, 당뇨병성 신증이 있는 환자에서는 혈청 크레아티닌, 전해질 검사 및 소변 알부민 배설량 검사가 정기적으로 필요하고, 이를 통해 당뇨병성 신증의 진행 정도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당뇨병성 망막증 검사

제 2형 당뇨인은 당뇨병 진단 즉시 안저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당뇨병이 20년 이상 진행 되면 당뇨인의 60% 이상에서 당뇨병성 망막병증이 발생한다고 보고되며, 실명의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당뇨인은 눈 합병증 발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이에 최초 안과 검사 이후로 매년 정기적인 안과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다만 한 번 이상의 검사에서 정상 소견을 보일 경우 2-3년에 한 번 검진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혈당 조절이 되지 않거나 단백뇨가 있는 환자에서는 처음부터 매년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망막병증의 진행 소견이 보이면 안과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임신을 계획하거나 임신 중인 이미 진단된 당뇨병환자의 경우 포괄적인 안과 진찰을 받도록 하며, 당뇨병성 망막병증의 발생 및 진행의 위험성에 대해 상담을 받도록 합니다. 눈 검사는 임신 13주 이내에 받도록 하며, 임신 전 기간 및 출산 후 1년까지 철저하게 추적 검사를 받습니다.

3) 신경합병증 검사

말초신경병증과 자율신경병증에 대한 것이며 제1형 당뇨병 환자는 진단 후 5년부터, 제2형 당뇨병환자는 진단과 동시에 선별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말초신경병증검사

모노필라멘트, 뾰족한 침 또는 소리 굽쇠 등을 이용하여 발의 감각이 정상인지를 알아보는 검사와 냉온 감각을 느낄 수 있는지를 보는 검사가 있습니다. 감각신경의 이상을 조기에 진단하기 위해 기계를 이용한 전류감각역치 검사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자율신경병증검사

자율신경기능 검사에는 심혈관계 검사인 혈압 및 맥박의 변화, 위 및 장 운동, 동공 수축 반사, 성기능 검사, 땀샘 분비 및 방광기능 검사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