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협진이 빚어낸 뇌종양 수술, 감마나이프 시술 실적 1위 베일에 싸인 뇌 질환 정복을 꿈꾸는 신경외과 이정일 교수
등록일 2016.05.04 조회수 6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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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 1997년 개봉작 <편지>는 뇌종양에 걸린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난다는 내용의 멜로영화다. 월간여성지 <주부생활>에 실린 기고를 바탕으로 제작한 이 영화에서 故 최진실과 박신양이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 영화 속 박신양은 악성 뇌종양으로 죽기 전 홀로 남을 아내를 위해 편지를 써서 남겨둔다. 남편을 잃고 실의에 빠진 최진실은 매일 도착하는 편지에 살고자 하는 의지를 다진다. 이외에도 드라마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의 배용준이나 ‘네 멋대로 해라’의 양동근도 뇌종양 환자로 연기한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뇌종양 환자. 그러나 실제로는 인구 10만 명당 10명 내외로 발생하는 드문 암이다. 게다가 영화 편지의 박신양처럼 시집을 읽어주는 최진실의 목소리를 들으며 아름답게 죽음을 맞이하는 감동적인 질병과도 거리가 멀다. 뇌종양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를 듣기 위해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이정일 교수를 만났다.

 

양성, 악성 구분 없이 위험한 뇌종양

일차적 치료는 수술이지만, 완전 제거 힘든 경우 많아 방사선과 약물치료 병행해야

 

뇌종양은 뇌실질에 생기는 종양 이외에도 뇌막, 뇌하수체 등 내분비선, 뇌신경에 발생한 종양을 모두 포함한다. 그런데 뇌종양은 다른 암과 달리 ‘뇌암’ 대신에 ‘뇌종양’으로 일컫는다. 이유가 있을까?

 

“종양은 양성과 악성으로 나뉩니다. 그리고 악성종양이 암입니다. 그런데 뇌종양은 다른 종양들과 달리 양성도 악성처럼 위험합니다. 뇌종양은 딱딱한 두개골에 둘러싸인 한정된 공간 안에서 자라기 때문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양성이라도 더이상 팽창할 여유 공간이 없어 뇌를 누르고 압박해 손상시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중추신경계에서는 양성과 악성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뇌종양으로 포괄해서 다룬다.

 

“머릿속 중추신경계에 발생하는 양성종양은 환자에게 악성종양과 비슷한 장애와 영향을 일으킵니다. 치료 과정 또한 뇌종양의 일차적 치료는 수술인데 양성이건 악성이건 상관없이 수술 원칙과 과정이 같습니다.”

 

뇌종양은 크게 뇌 자체에서 발생한 원발성 뇌종양과 몸에서 발생한 암이 뇌로 옮겨서 퍼진 전이성 뇌종양으로 구분한다.

 

“원발성 뇌종양은 10만 명에 10명꼴로 발생해서 환자 수가 5천 명 정도인데, 전이성 뇌종양 환자는 2만 명가량 됩니다. 이는 전체 암 환자의 30% 정도가 전체 경과 중에 뇌 전이를 일으킨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폐암에 의한 뇌 전이암이 가장 많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뇌종양의 일차적 치료는 수술이다.

 

말하는 이정일 교수

 

“뇌종양 수술의 목적은 두 가지입니다. 종양 조직을 얻어 확실한 진단을 내리는 것과 종양을 제거해 치료 효과를 얻는 것입니다. 이때 양성의 경우 수술로 종양을 제거하면 대부분 완치됩니다. 그러나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완전 제거가 힘든 양성 뇌종양일 경우가 많아 남은 부분은 방사선치료나 방사선 수술을 시행합니다. 양성에는 약물치료를 하지 않습니다. 반면 악성은 수술만으로 완치가 어려워 방사선치료나 약물치료 등 추가 치료가 필요합니다.”

 

뇌종양 치료는 수술 후 방사선치료를 하는 것이 표준치료 방침인 만큼 방사선치료에 대한 중요성이 크다.

 

뇌종양, 협진으로 치료한다

수술, 감마나이프 실적 모두 1위에 빛나는 뇌종양센터

 

때문에 뇌종양은 무엇보다도 여러 진료과의 유기적인 협동 진료체제가 요구된다. 특히 수술 이후와 재발한 악성 종양의 경우는 협진이 필수다. 삼성서울병원 뇌종양센터는 신경외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방사선종양학과, 혈액종양내과, 이비인후과, 내분비내과, 신경과, 재활의학과 등의 전문의 와 전문간호사로 구성된 팀이 협진을 이끈다.

 

“우리 센터에서는 뇌하수체종양 클리닉, 뇌기저부 종양, 뇌암(악성 뇌종양) 클리닉, 전이성 뇌종양 등이 세분돼 각과의 진료 협조 아래 치료 성적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뇌종양센터의 강점은 무엇보다도 최다 수술•시술 건수를 자랑한다는 점이다. 2001년 12월 감마나이프 도입 이래 2013년 시술 건수 6,000례를 달성했다.

 

말하는 이정일 교수

 

 

“1년에 1,000건 정도의 수술을 진행하는데, 2/3가 개두술이고 1/3이 진단에 필요한 조직을 얻기 위한 뇌정위적 수술입니다. 요즘에는 외과적 수술이 어려운 뇌질환 환자에게 감마나이프를 많이 시행하고 있습니다. 삼성서울병원 뇌종양센터는 뇌종양 수술 실적과 감마나이프 시술 실적 모두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감마나이프는 감마 광선과 나이프의 합성어로 전신마취나 입원이 필요 없고 감염과 수술합병증의 위험도 없다는 장점이 있다. 시간과 비용이 절약되고 상대적으로 안전하기까지 한 셈이다.

 

“전이성 뇌종양의 경우엔 항암제가 뇌세포에 전달되지 않아 속수무책입니다. 그런데 감마나이프를 사용하면 효과적으로 뇌 전이를 치료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다른 전신치료를 시도할 시간과 기회를 벌 수 있습니다.”

 

뇌종양센터의 강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수술 중 내비게이션 시스템, 뇌 내시경 수술, 뇌종양 형광염색 등 다양한 임상과 연구를 결합한 맞춤형 치료를 시도하고 있다.

 

“우리 센터는 뇌종양 분야 임상시험을 가장 많이 하고 있으며, 기초연구비 집행도 1위입니다.”

 

뇌 수술 진화 위해 다양한 임상연구 진행

 

삼성서울병원 뇌종양센터와 이정일 교수는 다양한 임상연구를 진행해왔다. 그는 사회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어려운 질환의 환자를 살리기 위해 신경외과를 전공했다. 이정일 교수는 초심에 걸맞게 지금도 연구에 온 정성을 쏟고 있다.

 

“뇌종양센터는 난치성 뇌종양의 임상과 연구를 결합한 맞춤형 치료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신약 개발 및 최신 치료 같은 중요한 임상시험을 통해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뇌종양센터가 자랑하는 감마나이프 연구도 진행한 바 있다.

 

“전이성 뇌종양 환자의 감마나이프 방사선수술 후 생존 기간 및 인지기능 변화와 정상 뇌조직의 구조적 변화, 안구 및 안와 병변, 손 떨림 등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종래 흔치 않던 적응증에 대한 치료, 방사선수술 시 PET 등 영상소견의 이용에 관한 연구, 감마나이프를 이용한 분할 방사선수술 등에 관한 연구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이외에도 알츠하이머와 같은 퇴행성 뇌질환에서의 줄기세포 치료, 파킨슨병, 근이상 긴장증, 진전, 뇌전증 등에서의 심부뇌자극술 전후의 변화에 대한 임상연구 등을 진행했다.

 

웃는 이정일 교수

 

“뇌종양과 같이 최첨단 기술과 장비가 총동원되는 분야는 어느 병원을 가도 최선, 최고, 최신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보다 중요한 것은 진료의 기본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양심적으로 진료하고 환자를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저는 항상 진료의 근본을 되새기겠습니다.”

 

진료의 기본 원칙에 충실하며 환자를 끝까지 책임지는 이정일 교수. 그의 연구가 좋은 결과를 보여 뇌 질환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길 바란다.

 

이정일 교수 신경외과 진료분야 감마나이프(뇌종양, 동정맥기형, 삼차신경통), 뇌종양, 파킨슨병(수술), 손떨림, 수근관증후근, 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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