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부작용 적은 완전한 종양제거로 암환자의 삶을 희망으로 인도한다. 방사선치료의 베스트를 지향하는 방사선종양학과 박원 교수
등록일 2015.02.17 조회수 5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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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방의 감초라는 옛 말이 있다한약재를 조합할 때 꼭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감초는 언제 어디서나 꼭 필요한 사람을 일컬을 때 일반적으로 쓰이는 용어다검색창에 약방의 감초라고 입력해보면, an indispensable thing이라는 결과값을 보여준다이렇듯 감초는 없어서는 안 되는 이를 상징하는 고유명사다.

 

 병원 진료과 중의 감초는 어디일까

 

의료 수준이 높아지고 의료 혜택에 대한 기대 또한 높아지면서 환자들은 하나의 진료과 안에서도 특정 질환을 전문으로 보는 의료진을 찾는 시대가 되었다이는 방사선 치료도 예외는 아니다과거에는 암 종류에 구분없이 방사선종양학과 의료진은 제너럴리스트로서 역할을 담당했었다그보다 더 이전에는 방사선치료가 표준 치료 방침이 아니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암치료에 있어 방사선치료 효과가 입증되면서점차 암 치료에 없어서는 안 될 감초와 같은 역할을 하는 진료과가 되었고방사선종양학과 의료진 역시 암의 종류에 따라 세분화된 전문성을 지닌 스페셜리스트로서 자리매김해가고 있다이렇듯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는 특정 암을 주요 진료하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그 중에서도 최근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전립선암과 점차 서구형으로 변해가는 유방·부인암의 방사선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방사선종양학과 박 원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 예후가 좋고 부작용이 적어 방사선치료를 적극적으로 적용하는 전립선암,

보조적 치료가 아닌 근치적 치료로 확대된 자궁경부암·자궁내막암

 

사실 박원 교수는 방사선종양학과 내에서도 가장 다양한 암을 치료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각 암센터 단체사진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교수이기도 하다.

 

 


 

유방암센터비뇨기암센터부인암센터특수암센터까지 그야말로 암센터의 감초다대부분의 영역을 오고가며 스페셜리스트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 결코 녹록치 않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사진 속에서 박 원 교수는 가장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그런 박원 교수를 만나 오늘은 남성의 상징인 전립선암과여성의 상징인 부인암의 방사선 치료에 대해 집중적으로 알아보기로 했다우선 전립선암부터 시작해보자.

 

전립선암은 다른 비뇨기암인 방광암이나 신장암에 비해 방사선 치료를 적극적으로 하는 암입니다. 전립선암에서 방사선 치료는 병기에 따라 달라지는데요초기에서는 수술 또는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고진행성 암일 때에는 수술보다는 방사선 치료와 호르몬 치료를 병행하는 방법을 권장하고 있습니다진행암에서 수술을 많이 하지 않는 이유는 수술을 하더라도 주변으로 뻗어나간 암세포가 재발할 위험이 커서 수술 후에도 방사선 치료를 해야 하기 때문이죠그리고 전립선암 자체가 남성 호르몬에 의존성이 있어서 남성 호르몬을 억제시켜 주는 호르몬 치료를 병행하면 치료 효과가 커집니다.

 

어떤 암이든 치료의 원칙은 종양을 수술을 제거하는 것인데전립선암의 경우엔 방사선 치료의 예후가 좋다니 이보다 더 고무적인 소식은 없을 것 같다그러나 전립선암에 방사선치료가 꼭 필요한 이유가 또 있다.

 


 

전립선암의 경우 수술을 하면 발기부전이나 요실금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요성기능에 관계되는 신경과 혈관이 전립선 뒤에 위치해 있어서 수술할 때 함께 절제가 되기 때문이죠그래서 방사선 치료를 하면 성기능 보존율이 높아지는 겁니다암은 완치도 중요하지만삶의 질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최대한 부작용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죠.
 

나왔다부작용방사선 치료 뒤에 수식어처럼 따라다니는 부작용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 같다전립선암의 방사선 치료에서는 어떤 부작용이 있을까.

 

치료 중 생기는 피로감이나 식욕 부진같은 증상은 대부분 방사선 치료에서 나타난다고 보시면 되고요전립선암의 경우엔 방사선치료 중 소변 보는 일이 불편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전립선의 위치상 방사선을 쪼이면 요도나 방광에도 들어가게 되는데 이때 염증이 생기니까 소변을 볼 때 아프거나 시원치 않은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그리고 치료 후에 일부 환자들에게서 혈뇨나 혈변 같은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는데요이런 내용은 저희가 치료 전에 다 말씀드리죠그리고 그런 부작용은 그에 대한 증상 치료를 하면 곧 회복됩니다.

 

이제 부인암으로 넘어가보자.

여성들의 생식기에 생기는 자궁경부암자궁내막암난소암을 일컬어 부인암이라고 한다방사선 치료는 이 중 자궁경부암과 자궁내막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자궁내막암은 수술 먼저 시행한 후에 필요한 경우 방사선 치료를 합니다자궁경부암은 수술 후에 방사선 치료를 하거나근치적 치료로서 방사선 치료와 항암치료를 함께 하기도 하고요자궁경부암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수술을 하더라도 방사선 치료를 추가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이처럼 진행된 경우엔 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하는 경우와 방사선과 항암치료만 병행하는 경우의 치료 결과가 비슷합니다. 그럼 환자분은 수술을 하지 않으셔도 되는거죠.

 

자궁경부암에서 방사선 치료는 수술 후 보조적 치료로서만 아니라 근치적 치료로 자리 잡고방사선 치료의 역할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대목에서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생겼다다른 암과는 달리 갑상선암의 경우 수술 후 동위원소 치료를 하게 되는데이 때 방사능 유출의 위험이 있어 별도의 치료실에서 격리되어 치료를 하게된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동위원소에 대한 위험성이 확산된 가운데동위원소가 인체에는 아무런 해가 없는 것일까방사능 치료를 앞둔 환자들의 걱정과 두려움은 더 클 것 같다.

동위원소는 계속 방사능을 주변으로 방출하는 물질입니다우리 몸에 가지고 있으면 없어지기 전까지 계속 방출된다는 거죠하지만 우리가 하는 방사선 치료는 인위적으로 전기를 이용해 X선이라고 하는 걸 만드는 거에요이 X선은 한번 쬐면 그 부위의 세포에는 작용을 하지만 몸에 남아있지는 않습니다환자분들이 가장 오해하고 계신 부분이 방사선 치료하고 집에 가서 애기 보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건데정확히 말씀드리면전혀 문제되지 않습니다방사선 치료를 받아도 우리 몸에 전혀 남아있지 않아요다만 이게 누적이 되면 정상 세포건 암세포건 손상을 주는데이론적으로는 정상 세포가 암세포보다 회복력이 좋다고 합니다암세포는 한번 타격을 받으면 쉽게 죽지만 정상 세포는 타격을 받아도 손상이 회복되는 생물학적 차이가 있기 때문에 암 치료에 방사선을 이용하는 겁니다.

 

암치료를 위한 방사능 치료에 대해서는 안심하라는 당부의 말이었다.

 

 

▒ 최상의 팀워크로 철저한 치료 계획과 최고의 치료를,

환자를 위해 각 분야의 전문가가 모여 드림팀을 만들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각 암센터에서는 내과외과방사선종양학과영상의학과 등 여러 분야 전문의들이 모여 환자 개개인에게 맞는 최상의 치료 방법을 도출하는 다학제 진료를 하고 있다그런데 암센터 차원을 넘어 방사선종양학과 내에서도 작은 다학제 시스템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방사선종양학과에서는 환자의 치료를 결정하는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와 의학물리학자방사선사전문 간호사가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며 최상의 치료법을 찾아내고 있다.

 

방사선 치료를 해야 하는 환자가 생기면 제가 먼저 환자의 진단 결과를 보고 알맞은 치료 방법을 결정합니다. 그리고 이후부터 의학물리학자,방사선사가 함께 치료 계획을 세우는데요방사선을 조사할 치료 부위를 결정해 사진을 찍고 환자의 피부에 좌표를 그립니다.

 

 


 

방사선은 조금이라도 다른 곳에 쪼이면 치명적인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니까 정확한 위치를 잡아주는게 중요합니다이후에 시뮬레이션이라고 하는 모의치료를 하게 되는데요. CT나 영상을 보면서 방사선 조사 방향과 위치범위를 결정한 다음 컴퓨터로 전산화 치료 계획을 세웁니다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방사선사와 의학물리학자가 각자의 역할을 통해 통합적인 치료 계획을 만드는 겁니다이렇게 얻어낸 치료 계획을 가지고 암환자의 방사선 치료를 하는거죠.

 

 방사선 치료를 하기 위해선 여러 전문가들과 치료 계획을 세우기 위해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는 얘기인데이 과정에서 방사선종양학과의 여러 전문가들과 많은 정보를 통합해야 하므로 팀워크가 무척 중요하다.

 

저희 방사선종양학과의 팀워크는 상당히 좋습니다내부적으로 어떤 이슈가 발생하면 운영회의나 과 회의를 통해서 원인을 찾고 그걸 서로 공유해서 공지하고 해결책을 찾는 거죠그래서 각자의 역할 분담이 명확하면서도 팀워크가 좋아요.

 

자칫 불협화음이 날 수도 있는 팀 체제에서 팀워크가 좋다는 건 구성원들의 소통이 잘 된다는 뜻이다그런 좋은 팀워크에 서글서글하고 자상해 보이는 박 원 교수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 같다.

 

 

 

▒ 암환자분들의 증상이 즉각적으로 호전될 때가 가장 보람돼,

새로운 표준 치료법 연구를 통해 더 많은 암환자들의 삶을 희망으로 인도한다!

 

각 암센터 내에서 제너럴리스트와 스페셜리스트로서의 면모를 동시에 갖추며 두각을 나타내는 그가 방사선종양학과를 전공한 이유가 궁금해졌다.

 



 

 

암은 생명과 직결돼 있고 암으로 고통 받는 환자분들이 점차 증가하는 걸 지켜보면서암 환자분들을 치료할 수 있는 과로 가고 싶었어요수술항암치료방사선 치료 세 분야 중 치료 효과가 바로 나타난다는 점이 좋았습니다암세포도 제거하고 통증도 좋아지는 모습을 보니 암 치료에서 확실한 방법이란 생각에 방사선종양학과를 선택했죠.

 

방사선 치료로 환자들이 호전되는 모습을 보면서 그때의 선택에 보람을 느끼지만힘든 순간 또한 피해갈수 없다고 한다.

 

오래 전 제가 봤던 환자 중에 지금도 기억에 남는 환자가 한 명 있습니다젊은 청년이었는데 당시 대학에 다니고 있었는데 육종에 걸린 겁니다그런데 여러가지 치료를 했는데도 전이와 재발이 계속 되는 상황이었습니다그 때 제가 뼈로 전이가 되면 뼈에 방사선 치료를 하고입에 혹이 생겨서 음식을 못 먹으면 그 부위에 방사선 치료를 하면서 열심히 쫓아다니며 치료를 했죠그 환자도 일단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좋아지니까 어딘가 이상만 생기면 절 찾아왔고요그런데 그 환자가 한동안 안보이더라고요그러다 어느 날 어머니가 찾아오셨는데 아들이 결국 하늘나라로 갔다고 하시더라고요그러면서 아들이 떠나기 전까지도 저에게 고마워했다며 인사 차 오셨다는 겁니다나름 열심히 치료를 한다고 했는데 젊은 친구가 그렇게 세상을 등졌다니 너무 안타까웠습니다그래서인지 마음의 빚처럼 그 환자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특성상 치료 과정 중에서 생사를 오가는 환자를 많이 볼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가슴에 진하게 남아 있는 환자들의 기억으로매일 매일 더 최선을 다하며 환자를 위해 더 나은 더 좋은 방사선 치료에 매진할 수 있는 것 아닐까.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물었다.

 



 

 

지금 방사선 치료에서 알려진 효율적인 치료방법은 예전의 임상 증거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최신 의료기술과 수준에 맞는 새로운 임상 연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예를 들어서 진행된 유방암의 경우먼저 항암치료로 크기를 줄여놓고 수술을 한 다음 방사선 치료를 하는데요항암치료 반응이 좋은 환자가 있고 그렇지 않은 환자가 있는데, 지금까지는 똑같은 방사선 치료를 적용했습니다그런데 최근 전국 병원 데이터를 모아 연구해보니항암치료 반응이 좋은 환자의 일부는 방사선 치료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어떤 치료든 가급적이면 그 범위나 횟수를 줄이면 환자분에게 더욱 좋은 것 아니겠습니까? 이런 데이터를 이용해 임상 연구를 하면 새로운 표준 치료법을 만들어 환자분에게 불필요한 치료를 줄이면서 최상의 치료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 연구를 활발히 진행할 계획입니다.

 

인턴 시절방사선의 치료 효과가 확실하고 즉각적이란 점에 매료돼 방사선종양학과를 선택했다는 박원 교수현재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로 환자를 봐오면서 여전히 자신의 선택이 탁월했고 그 선택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일반인들이 방사선치료에 갖고 있는 오해와 편견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며인터뷰 내내 웃음을 잃지 않는 그의 진심이 고스란히 느껴졌다암 치료에 꼭 필요한 방사선 치료지만 조금이라도 그 치료 범위를 줄이고자 하는 그의 연구가 결실을 맺어 향후 많은 암환자들이 좀 더 빠르고 편안하게 완치의 길로 들어설 수 있게 되는 날을 고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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