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담배와 건강] 술은 무조건 나쁠까요?
술의 유익함에 대해 이야기하면 항상 빠지지 않는 말이 ‘프랜치 패러독스(Franch paradox)’ 입니다. ‘프랜치 패러독스’란 프랑스인이 미국인에 비해 육류나 버터 같은 지방 섭취량이 적지 않은데도 심혈관질환 사망률이 미국의 1/3로 낮은 역설적인 현상을 말하며, 레드와인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습니다.
레드와인에 들어있는 파이토케미컬(Phytochemical)의 한 종류인 폴리페놀류(레스베라트롤, 안토시아닌류, 플로보노이드류, 카테킨류)가 심혈관질환과 특정 암, 대사증후군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레드와인 뿐만 아니라 맥주의 잔토휴몰(xanthohumol)도 항암, 항염증, 항산화 효과 등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꼭 레드와인이나 맥주가 아니더라도, 술 종류에 상관없이 적당한 음주가 건강에 유익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적당한 음주는 유익한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 HDL 콜레스테롤을 증가시켜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같은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몇몇 연구에서는 심지어 술을 아예 안 마시는 사람보다 심혈관질환 유병률이나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적당한 음주량은 연구마다 다르지만,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에서는 질환이 없는 건강한 성인일 경우, 소주를 기준으로 남성은 5잔 이내(알코올 40 g 이내), 여성은2.5잔 이내(알코올 20 g 이내)로 규정하고 있고, 한국건강증진재단에서도 WHO와 같은 기준을 따르며 음주횟수를 주 1회 이하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건강을 위해 반드시 이만큼의 술을 마실 필요가 없으며, 자의나 타의로 술을 마셔야 할 경우 이 범위를 넘기지 않도록 합니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구강암이나 인두암, 식도암, 유방암은 하루에 단 한 잔의 음주로도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구강암이나 인두암, 식도암, 유방암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음주에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또한 특정 질환에 대한 가족력이 없더라도, 당뇨병 같은 질환을 앓고 있거나 치료, 약물을 복용 중인 경우 음주를 제한해야 합니다.당뇨병 환자는 음주를 금해야 하지만, 부득이한 경우 주 1회 이하로 남자는 2잔, 여자는 1잔 이내로 제한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