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글루텐 프리 식품산업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2016년까지 48%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미국의 영향을 받아 한 식품기업에서는 쌀 파스타, 쌀 볶음면 등 글루텐 프리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쌀을 이용해 만든 글루텐 프리 빵, 쿠키를 맛볼 수 있는 빵집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글루텐 프리 다이어트와 제품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글루텐 프리 제품을 건강식품 혹은 다이어트 식품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글루텐 프리 제품은 과연 체중감량과 건강유지를 위해 효과가 있을까요?

오븐속에서 마법처럼 부풀어오르는 빵, 폭신거리는 빵의 질감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글루텐입니다. 글루텐은 밀, 호밀, 보리 등의 곡류에 함유된 단백질인데 식품에 모양, 탄력, 질감을 부여함으로써 주로 빵, 케이크, 시리얼, 파스타 등의 음식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글루텐은 소아지방변증(Celiac Disease), 밀 알러지(Wheat Allergy), 글루텐불내증(Gluten Intolerance)이 있는 환자가 섭취할 시 복부 통증, 설사, 발진, 두드러기, 배 더부룩함 등의 증상을 야기하므로 이러한 질환들의 증상 완화 및 치료를 위해서 식사로부터 글루텐을 제한하는 글루텐 프리식사(Gluten Free Diet)가 생겨났습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유명 연예인들이 자신의 체중감량 비결이 글루텐 프리 다이어트라고 밝히고 언론매체로부터 주목을 받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글루텐 프리 다이어트를 건강을 위해 또는 체중 감량을 위해 많이 시도하고 있습니다.실제로 미국 식품업계 조사기관인 Mintel에 따르면 소비자의 65%가 건강을 위해서, 27%가 다이어트를 위해서 글루텐 프리 식품을 구매한다고 나타났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글루텐이 함유된 대부분의 식품들(피자, 빵, 햄버거 등)이 체중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체중증가의 범인을 글루텐으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식품들은 열량 및 지방 함량이 높기 때문에 글루텐의 유무와 상관없이 체중의 증가를 야기시킵니다. 즉, 글루텐을 함유한 고칼로리 및 고지방 탄수화물식품과 가공식품 대신에 콩류, 견과류, 씨앗류, 채소와 과일을 섭취한다면 체중감량에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글루텐 프리 쿠키, 파스타, 빵을 섭취한다면 체중감량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글루텐 프리 제품들은 일반 제품에 비해 설탕과 지방을 더 많이 첨가하기 때문에 이러한 제품들의 대부분은 상대적으로 열량과 지방함량은 높고 섬유소 함량은 낮아 오히려 체중의 증가를 초래합니다. 실제로 미국영양학회 논문에서는 글루텐 프리 다이어트가 체중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뒷받침할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고 밝혔으며 몇몇의 연구에서는 지방변증을 지닌 과체중 및 비만 환자에게서 글루텐 프리 식사를 한 후에 체중이 증가했습니다. 따라서 체중감량을 위해 단순히 글루텐 프리 제품을 섭취한다면 오히려 체중이 증가하고 다양한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전문가 및 의료진은 글루텐 관련 질환이 있는 환자가 우리나라에 극히 드물며 환자가 아닌 일반사람이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글루텐 프리식사를 하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해롭다고 말합니다. 첫째, 글루텐 프리식사는 탄수화물, 철, 칼슘, 티아민, 리보플라빈, 나이아신, 엽산 등의 영양소 부족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둘째, 전곡류 빵과 씨리얼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의 대부분은 글루텐을 함유하고 있으므로  글루텐 프리 제품을 섭취하는 사람의 경우 섬유소의 섭취량이 감소하고 이로 인해 변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셋째, 발효성 식이섬유로서 밀에 존재하는 올리고프락토오즈(Oligofructose)와 이눌린(Inulin)은 장내 유익한 박테리아의 생성에 도움이 됩니다. 따라서, 글루텐 프리 식사는 잠정적으로 이러한 박테리아의 양을 감소시켜 면역체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글루텐 관련 질환으로 진단받지 않은 일반사람들은 글루텐 프리 다이어트가 아닌 균형적인 식사를 통해 정상적인 체중과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