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식품이야기 ] 요즘 인기 할랄푸드, 건강에는 어떨까?


할랄(Halal). 이슬람 말로 ‘허용’, ‘허락’을 뜻합니다. 이슬람 신자의 의식주 전반에 필요한 것들을 가리키는 용어인데, 최근 전 세계적으로 할랄 방식으로 만든 식재료와 음식이 인기입니다. 할랄푸드라고 하는데, 맛은 물론이고 깨끗한 공정을 거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라는 인식 탓에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 할랄푸드를 판매하는 레스토랑이 증가하고 있는데요. 무슬림 관광객이 증가함에 따라 나타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2014년 기준 무슬림이 이용하는 국내 할랄푸드 레스토랑은 전국 140여 곳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앞서 할랄은 이슬람에서 '허용'을 의미한다고 했는데요. 이슬람에서 허용하지 않고 금하는 것이 있습니다. 이를 하람이라고 하는데 음식에 적용하면 하람푸드라고 합니다. 무슬림이 먹는 할랄푸드에는 하람식품이 철저히 배제되어야만 합니다.


할랄과 하람은 이슬람교의 경전인 코란에 그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코란에서는 음식에 대한 규제를 엄격히 하고 있으며 관련 내용을 여러 번 강조하고 있는데요. 때문에 무슬림들은 할랄푸드와 하람푸드를 종교의 연장선상에 놓고 정해진 식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할랄푸드는 철저한 이슬람 율법 아래서 만들어지는데요. 식품 제조과정이나 재료의 준비, 가공, 포장, 보관, 운반 과정에서 불결한 것이 섞이면 안됩니다. 여기서 ‘불결한 것’ 역시 이슬람 율법에서 정한 것으로 인간 신체의 어떤 부분이나 파생물 등도 포함됩니다. 이러한 원칙이 반영되어야만 할랄푸드가 될 수 있습니다.


육류는 할랄 요구조건에서 가장 강도 높게 규제되는 부분입니다. 무슬림은 오직 할랄 방식으로 도축된 할랄 고기만 소비할 수 있는데요.

여기서 할랄 방식이라 함은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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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축 전에 반드시 무슬림 기도를 한다.
2. 도축할 때 뾰족한 전용 칼을 사용해 가축의 고통을 최소화한다.
3. 도축 직전의 소, 양, 닭 등은 건강하게 살아 있어야 한다.
4. 도축 과정에서 동맥, 정맥을 한 번에 끊어 피를 완전히 빼낸다.


무슬림 원칙을 지켜야 하는 것은 육류뿐만이 아닙니다. 채소, 곡류, 과일 등도 항생제나 첨가물 없이 재배합니다. 이렇게 할랄푸드는 철저히 이슬람의 율법에 따라 만들어집니다.

이처럼 복잡한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많은 분이 할랄푸드는 깨끗하고 건강에 좋다는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할랄푸드가 건강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근거는 많이 부족합니다.


할랄식품이 되려면 식품에 사용한 재료에 샤리아 법(이슬람 성법)이 지정한 어떠한 불결한 재료도 포함하지 않아야 하는데요. 이는 종교적인 이유에서입니다. 독성, 동물의 배설물, 토사물 등을 이슬람에서는 불결하게 여기는데요. 이것을 배제한다고 해서 다른 음식과 비교해 영양적인 효과가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어느 나라, 어느 문화의 식생활에서도 동물의 배설, 분비물을 반기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이들을 배제했다는 사실만 보고 할랄푸드가 타 음식에 비해 위생을 중시한다고 여기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또 할랄푸드는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소개돼 건강에 좋다고 믿는 분들이 많은데요. 일반적으로 말하는,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것뿐이지 여러 종류의 향신료가 많은 양 사용되고 있습니다. 할랄푸드의 재료로 주로 사용되는 양고기나 소고기에는 자체적인 특유의 냄새가 있는데 이를 없애기 위해 엄청난 양의 향신료가 사용됩니다. 화학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만큼 많은 양의 향신료가 첨가된다는 의미입니다. 단지 화학조미료가 사용이 안 된다고 건강에 좋다고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


식문화는 그 지역의 기후, 역사, 문화, 종교, 민족성 등을 다양하게 반영합니다.

무슬림 역시 그들의 종교적인 영향에 의해 코란에 명시된 할람푸드를 먹는 것인데요.


그들의 문화와 종교적 자유는 존중받아 마땅하지만, 그들의 종교적 율법에 따라 만들어진 할랄푸드가

우리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근거는 아직 미비한만큼 이를 무작정 따르기보다는

주체적으로 음식을 선택하고 즐길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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