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임상영양팀
 

흡연 시 발생하는 유해물질 가운데 많은 가스형태의 화학물질이 흡연자의 몸이나 옷, 벽, 가구, 아이들 장난감, 집먼지 등의 표면에 달라붙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흡착된 화학물질은 다시 공기 중으로 배출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흡연이 끝난 이후에도 실내에서 장기간 흡연에 의한 유해물질이 배출될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흡연에 노출되는 것을 3차흡연이라 합니다.

미국 샌디에고 주립 대학교에서 실시한 연구들은 실생활에서 나타나는 3차흡연에 대해 잘 보여줍니다. 한 연구는 집 안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고, 밖에서 피울 경우 해로운 담배연기로부터 자녀를 지킬 수 있는지 실험했습니다. 니코틴이 체내에 들어오면 간에서 대사되어 코티닌으로 전환 후 소변으로 배출됩니다. 그래서 아이가 얼마나 많은 니코틴에 노출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소변 검사를 했습니다. 실험 결과 아이가 없는 방에서 담배를 피우든 집밖에서 피우든 생후 12개월이 안된 아이의 소변에서 적지 않은 코티닌이 검출되었습니다.

미국 샌디에고 주립 대학교에서 실시한 또 다른 연구는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자동차 실내 니코틴 농도를 비교했습니다. 차 안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더라도 흡연자의 몸에 묻은 니코틴이 차 안으로 옮겨가서 비흡연자의 차보다 실내 먼지와 실내 표면, 공기에서 높은 농도의 니코틴이 검출되었습니다. 이런 연구결과들을 보면 실내에서 흡연하지 않더라도 흡연자의 주변사람들은 담배연기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자녀가 없는 곳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더라도, 그게 집안이든 집밖이든 상관없이 당신이 흡연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당신의 소중한 아이는 69종의 발암물질과 7천여종의 화학물질이 들어있는 담배연기에 노출됩니다. 담배연기가 극소량이라고 하더라도 안전한 기준은 없습니다. 담배연기는 폐가 완전히 성장하지 않은 아이들에게 특히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