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 바로 알기] 내 몸 속 지방이 살 빼는데 도움이 된다고요? 갈색지방!

삼성서울병원 임상영양팀


 

 
착한 지방(fat)도 있어요? 갈색지방 대체 무엇인가요?
 
체온계
 

갈색지방은 수많은 미토콘드리아로 채워져 있어 갈색을 띄는 지방으로 주로 목, 쇄골, 가슴 주위에 적은 양 존재합니다. 갈색지방 속 미토콘드리아는 영양소와 산소를 이용하여 에너지를 발생시켜 체온을 조절하는데 사용됩니다. 즉 갈색지방은 에너지를 저장하는 지방과는 다르게 몸에서 칼로리를 소모하여 체온을 조절하는 것입니다. 임상연구저널(The 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갈색지방이 우리 몸에 있는 지방을 소모시킨다고 합니다. 갈색지방이 스스로 저장하고 있던 지방을 모두 소모하게 되면 몸에 있는 나머지 지방을 이용하여 연료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지방이 우리 몸 속에 많이 존재한다면 살찌는 걱정이 조금 줄어들 수도 있겠지만, 아쉽게도 성인이의 경우 갈색지방이 적게 존재합니다. 

 
 
왜 어른이 되면 갈색지방이 줄어드는 것일까요?
 

아기와 어른
 

우리는 많은 양의 갈색지방을 갖고 태어납니다. 신생아의 경우 스스로 체온을 조절하는 능력이 미흡하기 때문에 갈색지방이 필요하며, 비떨림열발생(non shivering thermogenesis)이라는 작용을 통해 체온을 조절합니다. 이는 몸을 떨어(shivering) 근육을 수축시킴으로써 열을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갈색지방의 칼로리 소모를 통해 열을 발생시켜 체온을 조절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성인의 경우 스스로 체온을 더 잘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갈색지방은 점점 사라지게 됩니다. 성인의 경우 체온이 내려가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몸을 떨어(shivering) 근육에서 칼로리를 소모하여 열을 많이 발생시킵니다. 또한 성인의 경우 섭취한 칼로리를 당장 사용하는 것 보다 미래에 사용될 경우를 대비하여 저장하는 쪽으로 대사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갈색지방보다 흰색지방을 더 많이 갖게 됩니다.

 
 
누가 누가 많이 갖고 있나요? 갈색지방
 
남녀노소
 

우리 몸 안에 갖고 있는 갈색지방의 양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대체로 마른 사람이 뚱뚱한 사람보다, 젊은 사람이 나이든 사람보다, 여자가 남자보다 많이 갖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한가지 의문점이 생깁니다. 보통 뚱뚱한 사람은 몸안에 지방이 많아 갈색지방도 많을 것이라 생각되는데 왜 마른 사람보다 적게 갖고 있는 것일까요? 뚱뚱한 사람의 경우 이미 갖고 있는 여분의 지방이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시켜주므로 체온조절을 위해 갈색지방이 많이 있을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갈색지방은 어떻게 하면 많이 만들어질까?
 
밖에서 운동하는 여자
 

성인의 경우 갈색지방이 적기 때문에 실망하시는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운동을 하거나 추운 환경에 노출되는 것이 갈색지방을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운동을 하거나 추운 환경에 노출되면 근육세포는 이리신(Irisin)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며 흰색지방세포를 갈색지방세포로 변하게 된다고 합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연구에 따르면 집의 온도를 약 18℃로 설정한 사람은 더 높은 온도에 사는 사람보다 40%더 많은 갈색 지방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위 온도를 낮추는 것이 정말 살을 빼는데 도움이 될까요?
 
눈 속 온도계
 

지금까지 연구결과에 따르면 추운환경에서 갈색지방이 활성화되어 칼로리 소모가 증가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주위온도를 낮추는 것이 체중을 감량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완전히 설득력이 없는 것은 아닌 것처럼 보입니다. 우리가 극도로 추울 때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몸을 떨게 되며 이는 골격근이 칼로리를 소모함으로써 열을 발생시키도록 하며 칼로리를 소모하는 갈색지방은 낮은 온도에서 활성화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이미 따뜻한 환경에 있는 사람의 경우 몸을 따뜻하게 하는데 에너지를 사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칼로리의 소모도 더 적을 것입니다.

런던대학의 연구진의 보고에 따르면 집의 온도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 지방을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하였습니다. 영국 연구진은 실내 온도를 높이는 것이 비만에 기여하는지에 대해 연구하였는데 중앙난방이 일반화된 1960년대 이후, 미국과 영국 모두 실내온도는 점차 높아졌으며 비만환자 또한 증가했다고 합니다.

또한 요즘 사람들은 대부분 걷거나 외부에서 활동하기 보다 차를 타고 실내에서 주로 시간을 보내는데, 이는 다른 온도에 적응하기 위해 칼로리가 소모 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며 따뜻한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을수록 갈색지방도 적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건강한 체중을 위해, 궁극적으로는 운동과 식습관 개선이 필요합니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
 

지금까지 발표된 보고에 따르면 갈색지방이 비만을 예방하거나 개선하는데 주목할 점은 있으나. 그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적절한 식생활과 규칙적인 운동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특히 따뜻한 실내에서만 생활하기 보다 운동과 야외활동을 충분히 하는 것은 갈색지방을 활성화시키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칼로리 소모를 위해 운동량을 늘리도록 합니다. 또한 내 몸에 맞는 식사량을 유지하는 것도 물론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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